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태어난 사람은 모두 ‘MZ세대’로 불리지만 이들의 소비행태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. 급변하는 시대에 20년에 걸쳐 태어난 이들을 하나의 세대로 묶어 단순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.
세계일보가 17일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에 의뢰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회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비행태를 기록한 MZ세대 130여만명의 지출습관을 17개 대분류, 84개 소분류로 분석한 결과 전체 MZ세대는 식비와 온라인쇼핑(대분류 기준)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뱅크샐러드는 체크·신용카드 및 페이결제, 현금결제(수동기록) 등을 통해 지출기록을 살펴봤다. 20대 여성의 경우 전체 지출의 26.31%를 식비로, 17.58%는 온라인쇼핑에 지출했다. 전체 지출금액의 절반 가까이인 43.89%를 식비와 온라인쇼핑에 쓴 것이다. 30대 남성의 경우엔 온라인쇼핑에 17.84%를, 식비에는 13.15%를 써 전체의 30.98%였다.
84개 품목(소분류 기준)으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MZ세대의 소비패턴은 성별, 세대별로 달랐다. 전체 지출의 4분의 1 이상을 식비에 쓴 20대 여성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‘중식’에 사용했다. 전체 대비 중식 지출 비중은 14.91%다. 이는 최근 들어 ‘10·20세대’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‘마라탕 열풍’과 무관하지 않다.
KB국민카드가 지난해 7월 조사한 10·20대의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중·고교 여학생의 경우 마라샹궈·훠궈 전문점의 매출이 커피전문점에 이어 2위였다. 반면 30대 여성들은 전체 지출에서 단 0.85%만 중국 음식 소비에 사용했다. 20대 남성은 1.54%, 30대 남성은 1.22%를 중식에 사용했다.
20대 여성이 마라탕 지출에 적극적이라면 30대 여성은 ‘택시’ 탑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지출했다. 30대 여성은 자신들의 전체 지출 중 13.1%를 택시에 소비했다. 30대 남성의 경우 전체 지출 중 단 0.63%만이 택시 탑승에 지출했고, 20대 남성도 1.37%에 그쳤다.
남성들은 택시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보다는 ‘자동차’에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. 20대는 5.99%, 30대는 7.36%의 지출을 자동차 주유나 주차, 할부·리스, 통행료 지출 등에 썼다.
30대 남성은 옷을 구매할 때 상대적으로 다른 성별·세대보다 ‘오프라인’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. 30대 남성은 지출금액의 5.65%를 아웃렛 등에서 썼는데 이는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수치다.
KB국민카드가 지난해 벚꽃 개화 기간에 외부 방문객의 음식점 매출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다. 조사결과 30대는 여의도(32%)와 경주(27%)에서의 매출액 비중이 컸고, 20대는 석촌호수(42%)와 진해(28%)에서의 매출액 비중이 컸다.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“소비규모나 소득에서 (20·30세대가) 다르고, 결혼 같은 측면을 봐서도 다른 것이 당연하다”며 “MZ세대를 볼 때 묶어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단순화하고 세대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문제”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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